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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

통영 토박이 김상현 작가가 3년간 발로 뛰며 통영 섬 생활문화를 기록했다. 섬에는 뭍과 다른 독특한 문화가 자리 잡혀 있는데, 조업 중에 밥을 해 먹기 위해 나무배 위에 설치한 배 부엌과 섬 전체를 뒤덮은 물메기 말리는 풍경과 같은 모습들이다. 김상현 작가는 매일 같이 먹는 식문화를 중심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풍경과 그들이 먹어온 음식, 그 사이마다 드러나는 삶의 진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책은 섬사람들의 부엌이자 터전, 삶의 배경이기도 한 통영의 참된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저자 김상현 / 남해의봄날 출판

바다가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

남해안별신굿과 여느 굿판을 비교하자면, 보통 굿판이 개인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반면 남해안별신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한다는 차이를 보인다. 죽도 할머니들은 항상 상돈을 올린 후 ‘첫째는 죽도마을 평안커로 해주고, 둘째는 죽도 어촌계, 어부들 무탈하고 고기 마이 잡거로’를 기원하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셋째는 우리 집안, 우리 자슥들’하고 자신의 바람을 빈다.

섬의 선착장에 내리면 언제나 마주하는 풍경이 있다.
톳을 비롯한 해조류며 각종 생선들을 널어 말리는 풍경이다.
이 모습에서 섬의 부엌은 집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섬 전체가 하나의 부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사람들이 섬을 찾은 까닭은 전쟁 혹은 가난을 피해 먹고 살기 위함이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섬은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주었고, 삶을 지속시킬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부엌인 것이다.”

- 58p.

돌이켜 보면, 처음 찾고자 했던 기억 속 섬 부엌의 모습은 이미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부엌은 섬마을 공동체 의식 속에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삶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섬에서 만난 어머니들은 부엌을 찾는 내게 기억 속 부엌의 이야기를 기꺼이 꺼내 들려주셨다.
그것도 모자라 어머니는 섬냄새가 물씬 풍기는 밥상을 차려주셨다. 어머니는 섬과 같았다.
굳은살이 박인 손으로 고된 생활로부터 가족을 지켰던 어머니는
거친 바람과 파도에 제 살을 에이면서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는 섬과 같았다.

- 224p.

© 수협중앙회 웹진 VOL.556호

Profile

김상현 작가

통영에서 나고 자라, 통영의 대표 지역언론 <한산신문>에서 12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통영의 구석구석 이야기와 삶을 취재해 왔다. 매일 통영 산과 굽이굽이 골목길을 찾고, 배를 타고 파도를 가르며 섬으로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통영의 마당발 김 기자로 통한다.

2011년 주간지 중심의 지역 신문의 틈새를 파고들어 매일 아침 9시에 가장 신속하게 통영의 뉴스를 핸드폰 문자로 서비스하는 <통영人뉴스>를 설립, 웹뉴스를 근간으로 스마트폰을 연계하여 통영 곳곳의 소식을 발로 뛰어 제일 먼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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